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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아름다운 독선獨善 / 서정춘
기사입력: 2024/01/02 [15:4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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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가서 수평선을 보면 둥글게 보인다. 둥글게 보이는 게 나를 중심으로 보이는 거리만큼 내 눈에 들어 오기 때문이다. 

 

이는 컴퍼스로 원을 그릴 때 중심점을 기준으로 원이 그려지는 이치라 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이것을 원근법이라고 한다. 

 

저수지 속에 잠긴 하늘을 보면 멀고 가까운 거리가 올려다보는 모습과 똑같다. 아름다움이라는 것도 우리 일상의 삶의 거리가 아닌가 싶다. 

 

서정춘 시인은 직선의 거리가 아름다움이라면 독선은 뱀 새기처럼 보인다는 한다. 몸을 비비 꼬고 비틀어 직선이 갖고 있는 모습을 다르게 만들어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의 출발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처럼 다가온다. 

 

사람이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둥근 자궁 속에 열 달을 살다가 나온다. 이미 그 둥근 삶의 기억이 직선의 아름다움보다는 독선의 뱀 새기처럼 나를 이끌어 가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강하고 천하무적의 사람이라고 해도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하고 죽는다. 

 

삶은 제 몸을 다시 구부려 어머니의 자궁 속 같은 하늘로 스며들듯 아름다운 독선에 길들여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임영석 시인

시집 『받아쓰기』외 5권
시조집 『꽃불』외 2권
시조선집 『고양이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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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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