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회/정치
이광재 의원의 정치적 영광 "여기까지다"
추한 버티기 이제 그만하고 정치 일선에서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
기사입력: 2005/06/01 [11:18]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김환태 논설위원

거짓과 말바꾸기도 능력인가
 
상황과 필요에 따라 거짓말과 말바꾸기를 잘하는것도 사람의 능력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거짓말과 말바꾸기 능력이 탁월할수록 출세하고 부자가 되는 사람이 더러 많기 때문이다.

요즈음 유전게이트와 검지손가락 자력 절단에 의한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있는 대통령의 오른팔 권력실세로 통하는 열린우리당 소속 이광재의원의 경우를 보면 더욱 그러한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사람이 살다보면 경우에 따라 불가피하게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경솔하게 잘못 말했거나 고의가 아닌 실언을 하였을때 바로잡기 위해 말을 바꿀수가 있으며 건망증 또는 건강 문제로 처음했던 말과 일치시키지 못하고 달리 말하는 소위 이말했다 저말하고 이딴소리 저딴소리 할때가 있는 법이다.
 
전지전능한 신처럼 완전무결하지 못한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그럴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관련 당사자들이 시인을 하지않아 심증과 정황수준이라 할지라도 상식과 이치, 경험,공통된 다수 여론으로 볼때 사실관계에 거의 부합되는데도 불구하고 개인과 조직의 이익때문에 거짓을 말하고 말을 바꾸는것은 의도된 명백한 사기성 언동으로 이해와 용납의 여지가 없는 인간이하의 반사회,반인간적 파렴치한 행태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살펴볼때 건강상 하등의 문제가 없고 국사에 참여하는 국회의원이자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실세라는 위치에 있는 이광재의원의 거듭된 거짓과 말바꾸기는 국가와 국민,노무현 정권을 위해서라도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거짓과 말바꾸기로 신뢰성, 도덕성 추락
 
이광재 의원은 오일 사기꾼들에게 이름이 도용당한 피해자이며 80년대 시대적 아픔을 생손가락을 자르는 치열한 시대정신과 민주화에 대한 신념으로 짊어진 죄밖에 없는데도 유전게이트라는 부패사건의 몸통으로 몰리고 파렴치한 병역기피자로 기정사실화하는 현실이 무섭고 부당하고 야속하다는 항변과 함께 무관,소신적 행동을 목청 높여 주장하고 있다.
 
이광재의원은 자신에게 쏠리는 의혹과 비난이 억울하였던지 5월 25일 유전게이트 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하면서 감정섞인 고성으로 "하루속히 유전사기극의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기대하며 내가 사기극 관련자들과 만났느냐 안만났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불법 개입이 있었느냐가 핵심이며 단연코 일체의 불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힌다"고 말하고 이어 "분명히 이건 유전게이트가 아니라 유전사기극이며 감찰수사에 한점 숨김없이 당당하게 응해 사기를 저지른 당사자들에 대해 진실이 규명되도록 할것"이라며 자신만 빼고 유전게이트 관련자들을 모두 사기꾼으로 몰았다.
 
정말 사기꾼들에게 이용당했든 최소한 이름이 도용당했든  이광재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의원으로서는 참으로 억울한 일일것이다. 그러나 이의원의 그러한 주장을 믿어줄 국민들이 이의원의 측근이나 지지자외에 별로 없다는게 문제다.
 
정황으로 보나 이의원의 말바꾸기를 볼때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의원은 검찰 출두전까지만 해도 전대월을 두번밖에 본적이 없다 했는데 1차 조사후 검찰은 이의원이 의원회관 사무실등에서 여섯번 만났다고 시인했다는 것이다.
이것만 봐도 거짓이 드러난 것이고 그가 사기꾼이라고 하는 사람을 한두번도 아니고 여섯번 만난데다 그의 심모 비서관 또한 유전사업과 관련 허문석과 전대월을 각각 3~4회 이상씩 만났다는데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니 말이 되는가.
 
국회의원 비서관은 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좌하고 지시사항을 처리하는게 임무인데 이의원이 알고 있고 소개한 전대월,허문석을 의원 모르게 제멋대로 만나 유전사업을 논의 했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의원은 전대월에게 전화로 허문석을 소개해주었다고 했지만 의원회관에서 직접 전대월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밝혀졌으며 구속된 김세호 전 건교부차관도 국정상황실장으로 있던 당시 철도청파업  문제로 만난 이후 계속 관계를 유지해왔고 이러한 유착관계가 검증도 되지 않은 유전사업에 뛰어든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등도 이의원 몸통설을 뒷받침 해 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의원은 손가락 단지 문제도 수 없이 말을 바꾸었다. 처음에는 노동운동하기 위해 부평에 있는 주물공장에 위장취업했다 프레스기에 절단되었다고 했다가 혈서쓰기 위해 잘랐다고 말을 바꾸더니 나중에는 될대로 돼라 식이었는지 우울해서 잘랐다고 한것이다.
 
공장 프레스기 절단은 허위로 밝혀졌으니 논외로 치고 혈서쓰기 위해 잘랐다는 말도  어디서, 무엇으로, 어떻게 잘랐으며 진료한 병원, 신체검사시 제출했을 진단서 관련 사항을 털어놓지 않고 있으니 믿을수가 없다.
 
더욱이 언론보도에 의하면 혈서쓰기 위해 손가락을 자른 동기가 되었다는 당시 서울대 김세호,이재호 분신자살 사건이 86년 4월 28일 있었고 사건 17일후인 5월 15일 춘천 102인 보충대에서 입영신검을 받고 면제판정을 받았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검지절단은 병역면제 대상이기 때문에 검지 절단 경우 엄격한 신검이 따르고 불가피한 사고로 인한 절단이더라도 입증할 진단서가 필요하고 진단서 없이는 면제판정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손가락 절단은 전치4주 진단이 나오는데다 실밥 푸는데만 2주가 걸리며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뼈가 보일 정도라고 한다. 또 문제는 이의원이 김세진, 이재호 분신 그날 손가락을 잘랐는지 며칠후에 잘랐는지 알 수 없고 병원에도 가지 않았다면 허위진단서를 떼다 제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는 점등을 볼때 혈서용 손가락 절단보다는 병역기피 목적으로 자른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다.
 
이에대해 비난이 폭주하자 이의원은 군대가면 고문할까봐그랬다는  말로 병역기피 목적이었음을 간접 시인하였다. 이의원은 언론의 취재와 사법당국에 의한 관련자들의 조사로 정황이 사실로 들어나면 마지못해 시인하면서도 잘못과 책임에 관한한 절대 무관함을 고수하고 있다.
 
추한 버티기 그만하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
 
이광재의원의 거짓이나 다름없는 말바꾸기는 생손가락을 뼈마디까지 싹뚝 자를때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닐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스스로 손가락을 자를만큼 독한 사람에게 말바꾸기가 대수겠는가.
 
개인의 이기를 위해 공적 의무를 기피하려 손가락을 자른 극단적 이기주의자가 국회의원이자 산천초목이 우러러 떠받들고 아부하는 권력실세라는 일신의 영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못할짓이 없을 것이다.

마흔이라는 약관의 나이에 권력의 9부 능선에 올라 코앞의 정상을 바라보며 야망을 키우고 있는데 게이트와 손가락 때문에 하산이라니 너무 억울할 것이다. 그래서 말을 바꾸고 이판사판식으로 버티겠지만 이의원처럼 파렴치한 게이트나 병역의혹이 아닌 정치적 역학관계라는 순수한 정치적 이유만으로도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나 이인제의원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거나 정치인생이 예전 같지 않은 인물들도 많다.
 
이광재의원은 실세의 힘을 이용 제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끝까지 해보자는 식으로 전면전을 벌여 결국 검찰을 극복했다고 오만방자해서는 안될 것이다. 권력으로 검찰을 굴복시켰는지는 모르지만 도덕성과 신뢰성, 책임감, 국가관 모두 유전게이트와 병역 손가락 문제로 치명적 결함이 있는것으로 판명된 이상 대통령은 물론 국민이 용납할수 없기 때문이다.
 
이광재의원은 정권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국회의원, 권력실세 대우를 받은 것으로 만족하고 즉각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길이 대통령과 국민과 국가를 위한 길이다.   더 이상 추한 말바꾸기와 버티기로 국민과 국가를 농락하지 말기를 바란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