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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의예절산책)
사촌 시동생은 시종제(媤從弟)로
기사입력: 2007/12/06 [09:4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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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 한국전례원울산지원장
 예절을 공부하는 필자로는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주고받는 대화를 들으면 예사로이 듣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신문과 방송에도 어폐가 있고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방송인들이 말할 때 마다 참으로 살맛이 나지 않는다.
 
김영삼 정권이 막을 내리자 영부인 손 여사의 이종(姨從:이조사촌) 홍모 의원이 정치자금 문제로 시끄러울 때 신문과 방송마다 ‘김영삼 대통령 4촌 처남’이라고 방송을 하였다. 말을 따지고 보면 김영삼 대통령의 4촌의 처남이 된다.
 
정확하고 마땅한 말은 ‘김영삼 대통령의 영부인 이종(姨從)동생’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부인들이 모여서 한다는 말이 ‘4촌시동생(四寸媤同生)은 말하는 부인의 4촌의 시동생을 말한다. 말하는 이의 뜻과 전혀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아마 말하는 부인의 뜻은 시4촌 동생을 말하는 것 같은데, 시종제(媤從弟)부터 걸림말 사용의 전범(典範)을 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의 시종제입니다. 저의 시제종제입니다. 우리 시종제입니다. 우리 시제종제입니다. 우리 시종제일세. 우리 시제종일세. 저의 시삼종제입니다. 저의 시삼종제입니다.

위 보기 말들을 거듭 소리 내어 읽어서 그 말들이 몸에 배이도록 해야 됩니다. 여기에서 풀고 넘어 가야 할 것이 하나 있는 바. 그것은 ‘시동생’과 ‘종시동생’이라는 걸림말입니다.

‘시동생’이라는 말보다 ‘시아우’가 마땅한 말인데, ‘시동생’이라고 불리어진 것은 형수가 여자이기에 ‘동생’이라는 말은 가지고 오고, 그 앞에다가 시(媤)를 가지고 온 것으로 보입니다.
 
시당(媤黨)에 대한 걸림말에는 언제든지 시가 앞에 나와야 되고, 외가당(外家黨)에 대한 걸림말에는 외가 앞에 나와야 되고, 처당(妻黨)에 대한 걸림말에는 처가 앞에 나와서 걸림말이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속칭 ‘종시동생’ ‘재종시동생’ ‘삼종시동생’이라는 말은 사실 틀린말입니다.
 
‘종시동생’과 ‘시종제’는 서로 다른 사람을 가리키게 됩니다. 이를테면 ‘그 사람이 우리 종시동생이다’라고 말했을 때 그 사람은 말하는 이의 친정 사촌의 시동생이 됩니다.
 
친정사촌의 시동생이란 자신과는 아무런 걸림이 없는 사람이기에 걸림말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남편의 종제(從弟)에 대한 걸림말은 시종제가 마땅한 것입니다.

(문의 : 27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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