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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사량도 - 정중화
 
UWNEWS 기사입력  2021/08/26 [12:53]

                      사량도

                                           정중하

 

이름도 사랑 같은 통영 사량도 산행에 올랐더니

천지사방 사랑 같더라

오르는 촉촉한 숲길은 우연히 만나 사랑한

그녀 가슴골 같았고

발아래 수우도 그림 같은 절경은

오롯이 지켜봐 주던

아늑한 그녀의 마음 같다

흔들면 흔들리는 기암괴석과 구름다리

그 절벽 아래 짙푸른 남해바다

소담한 대항마을에 취하여

사랑, 사랑하다 이르는 사량도 옥녀봉

참아내지 못할 벅찬 어느 날의 그리움

상도와 하도 사이의 대교처럼 이어지기를

수직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빌어보는데

점점이 떠 있는 수많은 섬들

갓 피어난 매화꽃 동백꽃

다시 또 오라 웃으며 손짓하고 있다

아쉬움에 뒤돌아보는 다도해의 풍경 속

섬 하나 아련히 하늘에 걸려 있다

 

 

정중화 시집 『볼록거울 속으로』, 《시와소금》에서

 

 

 

사랑과 사량의 차이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사량도(蛇梁島), 뱀 사蛇,  대들보 량梁자를 쓰는 섬이다. 뱀이 대들보를 감고 있는지, 아니면 뱀을 닮은 대들보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랜 시간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에 대한 시들을 접하면서 많은 시인들이 그 자연을 표현하는 데 대해 비슷비슷한 마음을 지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정중화 시인이 사량도를 바라본 느낌은 어느 섬과 비슷하지만 하늘에 걸려 있는 섬으로 기억을 한다는 것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섬은 하늘로 날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사량도가 지니고 있는 특색을 잘 모르다 보니 사량도라는 시를 읽고 유추를 해 보는 방법밖에는 없다. 시는 그러한 자연의 비경까지도 어떨까? 라는 마음을 지니게 해야 한다는 것을 보면 참으로 어려운 과제라 생각한다. 

 

자연이 지니는 특색은 돌 하나, 나무 하나 다 다르다. 그러니 보는 사람들의 마음과 눈빛에 따라 다르다. 사실적이고 객관적 의미를 시에 부여한다는 것은 시가 지니는 맛을 잃을 수 있다는 위험을 지닌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자연의 모습을 보고 그 대상을 시로 옮기는 것은 그 자연의 모습에 흠뻑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정중화 시인도 사량도가 지닌 의미를 간직하기 위해 아름다운 비경과 절경의 멋을 시로 옮겼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무엇을 보고 가슴에 새겨진 기억은 참 무섭다

 

 시인 임영석

 

 시집 『받아쓰기』 외 5권

 시조집 『꽃불』외 2권

 시조선집 『고양이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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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26 [12:53]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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