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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위안부 기림의 날 제정의 어제와 오늘. 4
종전 이후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청년들보다 중장년층의 편향적인 시각 더 많아
 
UWNEWS 기사입력  2021/08/26 [12:23]

 

 

‘내가 너에게 70년의 삶을 설명하는 동안 70년의 삶이 지나갔다. 나는 여기 있는데 너는 어디로 갔는가?’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중에서

 

무엇보다도 나는 위안부(comfort women)라는 말을 강력하게 거부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을 의미하니까요. 저희는 위안부가 아니라 강간 피해자들(rape victims)입니다.

- 네덜란드 출신의 위안부 얀 루프 오헤른(Jan Ruff O'Herne)

 

그들은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잡아뗀다. 모든 증거는 조작되었고 모든 증인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다 명백한 것이 나오면 다른 이와의 공동 책임을 만들려 하기 시작하며, 급기야 필요악 따위를 역설하거나 나만 나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쁘기에 이상할 것이 없다는 식의, 이상한 논리를 내세운다.

- 위안부 사실부정파를 비판하는 한 칼럼 中

 

'내가 죄가 많아서 자식들한테까지' 오빠도 그렇게 됐고 언니도 그렇게 됐고 자식들한테 '다 내 죄다 내 죄다'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죠.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딸

 

너희는 놀림감이 아니니까 당당해라. 당당해라 하면서도 미안했어요. 한편으로는 내가 이것을 괜히 밝혔나. 어머니한테 이 사실을 왜 공개를 하라고 했을까.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아들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간신히 전쟁이 끝나도록 살아남았으나 일제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국내에선 오히려 일본군과 놀다온 더러운 여자들이란 오해와 편견의 대상이 되며 억울한 질타를 받기도 하였다.

 

실제로, 국내로 돌아온 위안부 피해자들은 고향에서 버림받은 후 갈 곳도,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던 끝에 슬프게도 주한미군 위안부가 되는 경우가 종종 존재했다. 그 이외의 피해자들은 그저 가슴에만 묻어둔 채 피해를 증언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했다.

 

당시 농촌 사회에 강하게 남아 있던 유교적 편견이 주요 원인이었던 듯. 그러나 편견을 떠나서 이건 피해자를 두번 세번 죽이는 나쁜짓이다. 더욱이 기득권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피해자를 괴롭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다 1990년대부터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자 그동안의 고통을 받아온 위안부 생존자들은 직접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거나 일본의 만행에 대한 증언을 하였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1991년 9월 '정신대 실태조사대책위원회' 를 구성, 일본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정부에 신고를 하고 시위를 하면서 신상이 밝혀진 위안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되레 이웃들에게 차별받았다. 위안부는 창녀라는 인식은 90년대에도 널리 퍼져 있었고 남녀노소 직업 불문하고 심한 멸시를 받았으며 심지어 집값이 떨어질까 이사를 종용받았다. 어린 아이들이 창녀의 자식이라 놀림 받는 상황에서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문제는 이사를 몇 번이나 해도 신상이 밝혀지면 다시 이웃에게 차별 받는 악순환이 계속된 것.

 

이에 아예 외국으로 이민을 가버린 사람들도 있다. 사실 성의식 자체가 2000년대 들어서야 엄청나게 변했기 때문에 시대의 한계라고 볼 수도 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여성의 정조'같은, 지금 보면 엄청나게 구시대적인 표현이 언론이고 민간이고 아주 보편적으로 쓰였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일제 피해자를 두번 세번 죽였다니 이거 또한 과거사 청산 차원에서 반성이 필요하다

 

물론, 현재 대한민국 사회와 세계의 보편적 인식은 '일본 제국주의의 최대 피해자들', '시대의 안타까운 희생자' 정도이지, 절대 과거와 같은 오해들이 판치고 있지 않다. 대략 20여 년간 역사 바로 세우기도 시행되었고,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 개선과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인식이 젊은층 위주로 많이 변하면서 현재는 옛날의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

 

어떻게 보면 중노년층보다 청년층이 이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이 많고 피해자들에게 우호적이기도 하다. 공식적인 자리든 비공식적인 자리든 이 문제에 대해 말 한번 잘못 했다간 자신이 쌓아온 거의 모든 명예를 내려놔야 할 수도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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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26 [12:23]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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