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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밝아야 좋다.
기사입력: 2021/02/09 [15:3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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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여성신문 조경진 기자] 오는 2월 12일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의 첫 명절인 설이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인 음력 정월 초하루를 일컫는 말로 설날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해가 바뀌고 ‘설’을 쇨 때마다 사람의 나이도 한 살씩 더 늘어나는데, ‘설’이 사람의 나이를 헤아리는 단위로 정착하여 오늘날 ‘살’로 바뀌게 된 것이라 한다. 이 밖에도 설이 새해 첫 달의 첫날로 아직 낯설어서 ‘설다’, ‘낯설다’ 등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

 



● 대표적인 설날 음식…떡국

  설날의 대표적인 풍습 중 하나는 떡국을 먹는 것이다. 떡국은 예로부터 왕실에서 양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똑같이 흰떡으로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떡국을 먹는 것은 묵은 것은 떨치고 새 출발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흰 가래떡을 길게 뽑는 것은 장수와 집안의 번창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래떡을 둥굴게 써는 것은 옛날 화폐인 엽전과 모양이 같다고 하여 한 해 운세와 재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설과 관련된 속설…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얘진다?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지나가는 한 해를 지킨다는 뜻으로 밤을 세우는 풍습을 ‘수세’라고 한다. 이 풍습의 유래는 사람의 몸에는 세 마리의 시(尸)가 있어 삼시(三尸)라고 하는데 이것이 그 사람의 잘잘못을 기록해 두었다가 그믐날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고한다고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병에 걸려 죽게 되므로 밤을 새워 삼시가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방해하기 위함이라고 전해진다.

 

 

 

 

 

●한해의 운수를 윷놀이로…설날 전통놀이

  설날의 대표적인 전통놀이는 윷놀이가 있다. 윷놀이는 고대 부여족 시대에 다섯가지 가축(돼지, 개, 양, 소, 말)을 다섯마을에 나누었던 풍습을 놀이로 만든 것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소망이 담겨있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윷으로 한 해의 길흉을 점치고, 농사가 풍년일지 흉년일지 점 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며 점차 놀이로 자리잡았다.

 

  아이들이 설날 세배를 드리러 오면 어른들은 한 해 아무탈 없이 잘 지내라는 뜻으로 윷점을 쳐 주었다고 한다. 도ㆍ도ㆍ걸은 ‘혼야득촉(어두운 밤에 촛불을 얻었다)’라는 의미이고, 개ㆍ개ㆍ개는 ‘학등우천(학이 하늘에 올랐다)’, 윷ㆍ개ㆍ도는 ‘암중견화(어두운 곳에서 불을 보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윷점의 해설들이 유득공의 <경도잡지>에도 실려있다.

 

●설날이 두 번? 구정과 신정

  흔히 양력설을 신정(新正), 음력설을 구정(舊正)이라 부르는데, 전통적으로 음력을 사용했던 우리나라의 본래 설은 음력 정월 초하루로 ‘구정’을 가르킨다.

 

  1896년 서양식 태양력이 도입되면서 양력설의 개념이 등장했는데, 당시 달력상의 1월 1일을 새로운 설날, 즉 ‘신정’으로 부르도록 홍보했다고 한다. 1904년 고종 황제가 양력설을 명절로 쇠면서 신정이 공식화 되었다.

 

  ‘구정’은 신정에 대응되는 의미로 생겨난 단어로 오랜 세월 음력설을 쇠었던 사람들의 정서로는 갑자기 등장한 새 설날 ‘신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일제 강점기 당시에도 음력설이 설날로 인식되고 있었는데, 일제는 서구 문물을 체계화, 강제화 하기 위해 양력설을 공식 명절로 지정하고, 음력설 전부터 방앗간 영업을 금지하는 등 음력설을 쇠는 문화를 탄압하기도 했다.

 

● 현대의 설 풍경… 전통성보다 편리성이 강조

 이토록 많은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의 전통 세시 명절로 자리 잡은 ‘설’은 현대사회로 흘러오며, 전통성보다는 편리성이 강조되고 있다. 명절이 기대되는 1순위이자, 명절을 꺼리는 1순위인 제사음식은 고된 준비과정으로 주부들을 괴롭게 한다. 예전부터 명절만 되면 집집이 뒤집개는 여자가 들고 리모컨은 남자가 들고 있는 모습이 당연시되면서, 여자들에게 명절은 그다지 반갑지 않다. 

 

  편리성이 강조되는 요즘은 마트, 시장 등 조리된 제사음식을 판매하는 곳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점점 더 간소해지는 명절문화 트렌드에 따라 설 연휴를 휴가시즌처럼 가족과 함께 보내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명절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많다. 

 

 

 

 

 

●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설 풍경

 2월 12일은 코로나19 확산 이래 맞이하는 첫 설날이다. 민족 대 명절이지만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정부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제한 권구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월 14일까지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연장했다. 전국적으로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가 전국적으로 적용되는데, 이는 직계가족도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다르면 5인이상 모일수 없다. 차례·세배·제사 등을 지낼 때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가 예외없이 적용된다.

 

  설 연휴기간(2월 11일~14일)동안 고속도로 통행료가 유료로 전환된다. 이는 고향 친지방문, 여행 등 이동자제를 권고하는 차원으로 유료화로 인한 수입은 코로나19방역 재원으로 사용된다. 또한 철도 승차권은 100% 비대면 사전예매가 진행됐고, 승객 간 거리두기를 위해 창가쪽 좌석만 판매가 됐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철도를 이용하는 귀성객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설 연휴 기간동안 국립묘지 운영도 일시 중단된다. 대상은 현충원(서울·대전), 호국원(영천·임실·이천·산청·괴산), 민주묘지(3·15/4·19/5·18), 신암선열공원 등 11곳이다. 대신, 연휴기간 현장참배를 못하게 된 유족들을 위해 '온라인 참배 서비스'가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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