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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모지코 레토르, 시모노세키에서의 느린 여행, 삼박사일(3)
간몬대교를 건너 시모노세키에서...! 조선통신사 배가 정박한 시모노세키항, 닻을 내린 곳엔 푸른 물결만 출렁이고... 신궁앞 찻집에 앉아 비워낸 상념들, 새털처럼 가벼워진 심신...모지코가 준 선물
 
UWNEWS 기사입력  2020/07/08 [18:06]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기자] 조선통신사 배가 정박한 시모노세키항, 닻을 내린 곳엔 푸른 물결만 출렁이고... 이웃사촌은 멀리 있는 친척보다 낫다고 하는데...일본과 우리의 관계는 항상 침략과 약탈을 방어해야만 하고, 국토와 주권을 뺏기기도 하는 이웃국가라는 숙명적인 관계.

 

섬나라 일본이 대륙으로 진출하려면 거쳐야하는 우리나라. 지리적 환경 때문에 현재까지도 호시탐탐 침탈의 빌미를 찾고 있는 일본과 선한 우리 국민은 방어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며 살아야하는 악연의 이웃, 언제나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는 이 관계는 역사가 존재하는 한 지속될 것이고... 침략을 해본 적이 없는 백의민족은 침탈당하지 않을 힘을 길러가며 현재도 미래도 살아가야 하는 운명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어쨌거나 나는 그 일본나라 땅에 서 있고, 멀리 바다 건너 우리나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일본의 위정자들이 아닌, 대다수의 친절하고 예의바른 일본인들을 대하고 있고 섬나라 특유의 아름다운 풍광과 그들의 질서와 단아한 문화를 즐기고 있지만 이웃과의 감정과 다툼의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음은 사실이다. 

▲ 아까마 신궁에서 바라본 간몬해협과 모지코항     © UWNEWS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3.7Km 되는 간몬대교를 건너 20여분 후에 시모노세키항에 주차했다. 조선통신사가 정박했던 포구는 닻을 묶는 육중한 쇳덩어리만 남아있고, 이 곳이 조선통신사가 도착한 곳이라는 안내문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1960년대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종필씨가 방문해 이 역사적인 곳을 기념해 쓴 비문이 큰 대리석에 새겨져 서있고 작은 공원처럼 조성돼 있었다. 주변엔 가라토 수산시장이 있고 아까마 신궁이 있다. 일본인들의 사당은 규모가 좀 크면 신궁, 작은 규모는 신사라고 하는지...?

 

▲ 아까마신궁의 점술 쪽지와 소원성취 종이를 걸어두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함     © UWNEWS

 

▲ 아까마신궁의 점술 쪽지와 소원성취 종이를 걸어두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함     © UWNEWS



 

아까마 신궁은 제법 큰 규모로 아키히토 황태자가 방문해 식수한 나무도 있었고 신궁 전체가 색상고운 붉은 색으로 되어있고 신궁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붉은 색 옷을 입고 있었다.  

 

여러 번 온 적이 있는 아까마 신궁을 1시간여 둘러보며, 전에는 스쳐 지나쳤던 성격운을 점치는 점괘를 뽑아보았다. 생년월일 물론 음력이다. 점괘는 작은 메달같은 부적도 있고 성격이나 성격에 따른 개략적인 일생이 적혀있었는데...비슷하게 맞기도 해서 재미있었다.  

 

▲ 가라토수산시장 모습, 토,일요일만 즉석 회초밥을 만들어 개당 100엔, 1200원 정도 싼 가격으로 판매해 인기가 있다.     © UWNEWS

 

슬슬 걸어서 10여분 가라토 수산시장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와 같은 수산시장의 모습이지만 그들의 주 특기인 회초밥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맞고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토, 일요일에 열리는 열린 장터같은 초밥판매일에 맞춰 도착해 우리는 가라토수산시장의 싱싱한 초밥을 맛볼 수 있었다. 

 

돔 광어 연어 꽁치 오징어 조갯살 등...우리와 대등소이한 재료들이었지만 일본에서 회초밥을 먹고있다는 생각이 색다른 맛을 주었다.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생김까지 비슷한 사람들이 회초밥을 골라 사고 있고 현장에서 직접 산 것을 바닷가 벤치에 앉아 넘실대는 검푸른 간몬해협의 깊은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초밥도 일미였다. 

 

▲ 찻집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해협과 아름다운 모지코레토르 전경     © UWNEWS

 

배가 부르니 바로 신사 앞 바다전망이 좋은, 일본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있는 찻집 테라스에 앉아 망중한을 만끽하며 바다와 모지코를 즐겼다. 간몬대교를 지척에서 바라보면서 간몬해협을 항해하는 거대한 여객선과 운송 배들을 바라보며 2층 테라스에 오래 오래 앉아 세상 호사를 누려보았다. 

 

역시 모지코는 그 곳에 있으나 마주 바라보고 있으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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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08 [18:06]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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