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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먼파워초대석
[우먼파워 초대석] 박영희 포토그래퍼
“모를 때는 쉬웠지만 알수록 셔터누르기가 겁이 납니다”
기사입력: 2019/08/30 [12:5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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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20년 세월 배우며 공부하며 가르치는 영상전문가이자

카메라를 들면 여전사로 돌변하는 포토그래퍼 

 

▲ 박영희 포토그래퍼     © UWNEWS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편집국장] 카메라를 목에 걸고 카메라 가방과 받침대를 메고 움직이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움 중 하나이다. 그것도 연약한 여자일 때는...

 

평소 모습은 참한 아줌마이다가 카메라만 잡으면 여전사로 돌변하는 여성, 사진작가이자 사진을 끝없이 공부하며 가르치고 있는 포토그래퍼, 박영희 작가.

 

얼마 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8월 14일)에 울산대공원 동문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본사가 개최한 위안부기림 문화공연을 촬영하며 헌시를 듣고 살풀이춤을 보며 눈물을 훔치던 그도 촬영에 들어가자 돌변한 야생마처럼 사진찍기에 몰두했다. 

 

각도를 잡기 위해, 표현하고자 하는 한 컷을 잡기 위해 땅바닥에 퍼질러 앉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이 절로 나왔다. 보이기 위한 모션이 아니라 그 순간과 분위기를 영상에 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함께 몰입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행사를 마친 후 인터뷰를 하며 우문을 던져보았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종종 학생들로부터 이런 말을 듣습니다. 사진을 배우고부터 빛이 달라졌어요.라고...

저 또한 그런 마음일 거라고 봅니다. 그냥 볼 때는 무심히 지나치는 사물도 렌즈를 통해 표현할 때는 렌즈를 통한 사물의 모습이나 상황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느끼게 해주고 싶고, 내가 느끼는 것을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일 때 아마 몰입을 하게 되니 그런 것 같아요”

 

마치 연극배우가 무대에서 자신의 역을 보여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일까? 멋있다고 하는 칭찬에 활짝 웃는다.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는 모습이 오랜 사진기자의 모습이라고 했더니 “제가 사진을 오래 했지만, 프로로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해서 그럴 겁니다”라고 답한다.

 

어릴 때 경북 영양의 7녀 1남의 딸 많은 집에서 태어나 자라며 넷째인 오빠의 덕으로 울산으로 내려와 울산학성여고를 졸업해 직장생활을 하다 과감히 접고 하고 싶은 일을 찾던 중 우연히 접한 사진학원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아마 예술적인 감성과 사진에 대한 재능이 있었으니 현재는 없어진 예일사진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가르치는 강사로도 활동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사진 공부는 계명대학교 사진영상과 졸업 후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3학년에 편입해 졸업했다.

 

 

사진 공부를 하며 만난 남편과 2001년부터 11년간 ‘베이비 스튜디오’를 운영하다 현재는 사진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특히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학교 예술 강사와 ‘몽돌쉼터’에서 사진 강의를 하고 있다.

 

고3, 중3인 두 아들과 현재도 입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그는 열정적인 학구파다. 그동안 사진 기능사 자격증과 문화예술기능사 2급 자격증도 취득하고 있다.

 

그의 감성의 일면을 엿보고 싶어 좋아하는 시를 소개해달라고 했더니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말하며 눈가를 적신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다 좋아하지만 별 헤는 밤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어 눈물 없이 시를 읊을 수도 읽을 수도 없다”고 말한다. 7명 딸 중 바로 3살 위인 언니가 30대에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그 언니가 항상 암송하던 시여서 언제나 울게 된다고 한다. 

 

함께 촬영 활동과 포토스튜디오를 함께 하던 남편은 요리를 좋아해 8년 전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하고 중구 성남동에서 돈까스 전문점 ‘돈까수’-돈가스를 쪼매 아는 남자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부부가 독특한 감성과 재능을 가진 커플인 것 같다.

 

그는 말한다. 끝없이 보여지는 것을 발견하고 보여주는 시각예술인 사진을 공부하며 세상을 담아내고 싶다는 박영희 작가는 사진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할 만큼 프로였다. 앞으로의 발전을 지켜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박영희 포토그래퍼)     © UWNEWS

 

▲ (사진=박영희 포토그래퍼)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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