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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포트라이트
‘블루’를 사랑하는 이현승 감독, ‘죽도 서핑 다이어리’에 블루를 담다
울산여성신문이 만나는 영화인
기사입력: 2018/11/16 [10:1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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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대경대 교수/PD
▲ 죽도 서핑 다이어리 고사(사진=이현승 감독 페이스북)     © UWNEWS

 

[울산여성신문 이민정 편집부국장(대경대 교수/PD)] 시작하는 연인들의 통과의례 같은 듀엣곡 중의 하나가 가수 김현철과 이소라가 부르는 ‘그대 안의 블루’이다. 이 곡이 주제가였던 영화 <그대 안의 블루>는 1992년 당시 한국 최고의 영화배우였던 안성기, 강수연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로, 주체적인 여성상이 묘사되고 있다. 

 

이 영화를 만든 이현승 감독은 수많은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당시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미장센으로 전문 미술감독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 이현승 감독, 죽도 서핑 다이어리 고사(사진=이현승 감독 페이스북)     ©UWNEWS

 

이현승 감독

대표작 <그대 안의 블루>(1992, 주연 안성기, 강수연), <네온 속으로 노을 지다>(1995, 주연 채시라, 문성근), <시월애>(2000, 주연 이정재, 전지현), <푸른 소금>(2011, 주연 송강호, 신세경) 

수 상 <그대 안의 블루>(제14회 청롱영화상 신인감독상, 제4회 춘사영화상 신인감독상, 제31회 대종상 신인감독상 노미네이트, 제2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한국영화 노미네이트). <시월애>(제15회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초청상영, 제12회 피렌체한국영화제 초청상영, 제3회 우디네극동영화제 노미네이트, 제13회 뉴욕아시아영화제 노미네이트, 미국 <레이크 하우스>로 리메이크). <푸른 소금>(제10회 뉴욕한국영화제 초청상영,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상영, 제30회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노미네이트, 제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노미네이트) 

 

이현승 감독과 영화 작업을 해본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미장센(mise en scène, 화면미학)에 그렇게 공을 들이는 감독도 드물’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색상에 매우 민감’하고 ‘푸른색에 광적으로 집착’한다. 

 

푸른빛이 들어가는 청바지를 즐겨 입고, 모자를 살 때도 백팩을 살 때도 옷을 살 때도, 심지어 향수를 살 때도 ‘블루’냐 아니냐가 기준이다. 

 

이현승 감독은 어린 시절, 풀밭에 누워 하늘 보기를 즐겼다고 한다. 푸른 하늘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빠져들었고, 어릴 때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블루’는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뒤 한국영화아카데미를 거쳐 영화감독이 되었을 때 그의 작품 전체를 장악하는 그만의 미장센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하늘빛을 닮은 바다 위에서 파도를 가르는 서퍼가 되었다. 중앙대학교에서 영화전공 교수인 그는 방학 때마다 파도가 좋은 곳을 찾아 세계 각국을 다닌다. 아프리카로 하와이로 발리로 호주로, 그리고 때로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러나 서퍼들만은 아는 ‘파도가 좋은 해변’을 찾아다닌다. 

 

심지어 서울 출생으로 서울 토박이였던 그가 몇 년 전 파도가 좋은 강원도 양양군의 죽도해변 근처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한파가 몰려올 때를 제외하고는 시간만 나면 양양으로 달려가 바다 위로 나간다. 

 

▲ 죽도 서핑 다이어리 촬영중. 사진=박성준(KBS 드라마 제작국 PD, 한국영상대학교 영상연출 학과장(조교수))     ©UWNEWS

 

이현승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감독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디렉터스컷’을 만들었고, 젊은 현장영화인들의 ‘영화인회의’에서 사무총장을 맡았으며, 제3기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필름메이커스들의 관문인 ‘미쟝센단편영화제’를 만들었고, 경기도의 경기공연영상위원회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의 영화정책과 영화제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었기에, 2017년 가을, 이현승 감독이 양양에서 서핑과 영화를 엮어 ‘그랑블루’ 축제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영화계에서는 그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영화제작, 영화이론, 영화정책, 영화교육 등 영화산업 모든 범주의 최전방에서 활동해온 그가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서핑에 몰입한 그라면 당연히 바닷가일 것이며, 그렇다면 그 명칭은 ‘그랑블루’가 될 것을 아마도 대부분의 영화인들이 동시에 생각했을 것이다. 오히려 ‘그랑블루’가 아닌 다른 이름이었다면 그게 이슈가 되었을 것이다. 

 

▲ 사진=박성준(KBS 드라마 제작국 PD, 한국영상대학교 영상연출 학과장(조교수))     © UWNEWS

 

그리고 지난 8월 제2회 ‘양양 그랑블루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영상예술과 문화예술, 그리고 바다 스포츠가 융합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훌륭한 축제가 또 하나 탄생하게 된 것이다. 

 

지난 10월3일, 개천절에 그의 사비를 털어 로컬 시네마로 명명한 저예산독립영화 ‘죽도 서핑 다이어리’가 고사를 지내고 배우 전혜빈, 오광록과 국내 서퍼들이 대거 참여한 영화촬영이 11월12일에 마무리되면서 11월14일부터 편집에 들어간다. 

 

오랜만에 메가폰을 들고 바다와 백사장을 오고가며 60여 명의 서퍼들이 참여한 ‘죽도 서핑 다이어리’에 그의 미장센에 목말라 하는 국내외 영화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박성준(KBS 드라마 제작국 PD, 한국영상대학교 영상연출 학과장(조교수))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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