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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그 신비의 땅(2)
1억 인구가 사랑하는 4,500만 대의 오토바이 행렬 장관
기사입력: 2018/07/26 [16:5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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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기자

삼시세끼를 매식하는 문화로 외식 공간 활성화 돼

 

▲ 오행산에 있는 전통 불교사찰과 탑     © UWNEWS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수 백 명의 입국자들이 다낭공항 입국대에 줄서서 잠이 덜 깬 상태로 비몽사몽 흔들거리며 기다리기를 반복하다가 입국대를 통과하여 캐리어 등 개인화물을 찾아 다낭 시내에 있는 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이 4시 4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다낭의 날씨는 몹시 끈끈했다. 새벽시간이지만 본디 무덥고 습도가 높은 지역이라 그러려니 하고 숙소에서 제공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베트남의 무더위를 실감나게 체험하고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방배정을 받고 다소의 안도를 느낀다. 객실에 들어가 에어컨 온도를 25도로 맞춰 놓고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든 시간은 4시58분이다. 7시30분부터 아침식사라는 데 피곤한 하루가 되겠다. 

 

  6월26일 월요일이다. 베트남에서 맞은 첫날 아침은 몹시 깨끗하고 청명한 하늘이 눈에 들어와 기분만큼은 상쾌하다. 

 

  숙소에서 눈감고 누우면 곤하게 쓰러져 잠이 들 줄 알았던 몸이 좀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국의 낯선 향기(흡사 한약재 같기도 하고 니코틴 냄새 같기도 한)가 온몸을 감싸고 있어 찜찜한데다가 옆방에서 틀어 놓은 TV소리에 선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열대과일과 빵이 주식인 아침식사 가운데 세련되지는 않지만 김밥과 김치가 세팅되어 있어 그나마 깔깔한 입맛을 베이컨 구이와 함께 채워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첫 번째 코스로 다낭에서 유명하다는 오행산을 향했다. 오행산을 향해 가는 큰 도로를 따라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바다를 보면서 다낭의 치열했던 상륙작전과 전투 속에 미군이 주둔하며 헤집고 다녔을 다낭과 후에의 잔상을 행각한다. 그러나 기록 속의 베트남이나 생각 속의 베트남과 비해 현실세계의 베트남은 차이가 컸다. 소설에서 묘사하고 있는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비굴한 베트남인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당당하고 깔끔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 호이안 전통상가     © UWNEWS

 

  아울러 베트남 1억 인구 가운데 35세 미만 청년이 65%를 차지한다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무한성장의 원동력인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잠재력이 높은 나라임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베트남에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시내에‘걸어 다니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 아니면 개다.”는. 과장된 측면이 없진 않지만, 베트남에서 걸어 다니는 베트남 사람 구경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다. 그 이유에 대해선 걷는 습관이 안 들어서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는 더운 날씨 때문이라는 이들도 있다. 

 

  부실한 대중교통 체계나 좁은 인도 등 도심의 열악한 보행 여건을 들먹이는 경우도 있다. 나름대로 일리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그 배경에는 모두‘오토바이’가 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를 알면 베트남 사회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트남에 보급된 오토바이 대수는 4,500만대. 인구 2명당 1대꼴로 포화 상태다. 오토바이를 소유할 수 있는 18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4명당 3대에 이른다. 좁은 도로, 부족한 주차공간, 점점 늘어나는 자동차를 감안하면 시간이 지나도 오토바이는 모든 사람의 필수품 지위를 지킬 것이다. 빈부격차가 큰 나라. 그러면서도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나라. 자세히 보면 매력덩어리인 나라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 오행산으로 가는 길     © UWNEWS

 

 

  아침과 점심 저녁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은 놀랍다는 말 그 자체다. 베트남 대표음식이라고 하는 쌀국수가 점심으로 나왔다. 울산에서도 베트남 음식을 제공하는 음식점이 생겨나 쌀국수를 먹어 본 경험은 있지만 베트남 현지에서 맛보는 쌀국수는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돼지고기 편육이 올라간 국수는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사실 국수라면 우리나라도 제대로 된 레시피를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국수종류도 수면, 중면 등이 있고 밀가루도 강력분, 중력분 등의 종류가 있다. 밋밋하지만 딱히 먹을 게 없는(그것 밖에 준비가 되지 않은)메뉴를 놓고 좋다 나쁘다를 평할 기분은 아니었다.

 

  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한참 달려 해수관음상을 보러 갔다. 해수관음상이라고 하면 우리 울산근교에서 쉽게 발견하고 볼 수 있는 불상이다. 다낭지역에서 가장 크고, 최근에 불상이 조성되었다고 하는 해수관음상은 불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베트남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해수관음상을 관람한 일행은 다시 다낭에서도 낮은 소득민이 모여 마을을 구성한 목공예마을과 도자기마을을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튿날 밤이 주는 약간의 피로를 풀겸 현지맥주를 마시면서 숙소로 돌아와 베란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다낭의 건축물과 바삐 오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느낀다. 발아래로 보이는 베트남 사람들의 저녁시간을 지켜보다가 이 나라의 역사와 문화 등 여러 가지가 궁금하고 호기심을 돋우었다.

 

▲ 호이안 일본교 앞에서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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