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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울산 풍물인 단체장
문화예술단체 발표회와 공연장 절대적으로 부족해
기사입력: 2018/07/26 [15:3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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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단체 교류와 기량 나누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울산여성신문은 지난 7월12일 울산시 북구 울림장학회 사무실에서 문모근 취재팀장의 진행으로 울산지역 풍물단체 관계자 서경숙(전 터울림풍물패 회장), 하출식(풍물인), 김석권(운우풍뢰 대표), 한명숙(풍물인), 조정모(달빛물소리 회장) 등 5명과 박병석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전통문화의 발전과 관련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는 울산에서 풍물을 하는 사람들의 환경과 수준, 그리고 풍물인들의 교류 등 활발한 활동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어떤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지를 중점으로 다뤘다. 울산에는 내로라하는 풍물인들이 다수 있으나 지도자급이 생각하는 울산풍물의 현주소보다 아마추어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부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좌담을 나누는 가운데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개선안도 도출되었다. 이날 나눈 좌담회 내용을 순서 없이 정리한다.

 

 

문모근  반갑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에서 밝혔듯이 우리 울산에도 다른 지역과 같이 풍물을 연주하고 공부하면서 기량을 닦고 있는 동호회와 동아리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울산 풍물단체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를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석권  풍물을 배우는 사람들, 즉 아마추어 수준에 있는 사람들의 활동이라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저 개인들이 좋아서 할 뿐이지 공개적인 활동에 대한 큰 욕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어떤 발표장소도 없다시피하고요. 그러니까 교류를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다는 거죠. 어떤 수준에 맞는 대회가 있으면 참가해서 서로 기량도 살펴보고 이야기도 나눌텐데... 풍물을 하는 사람들이 젊은 사람은 참 드물어요. 주로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많이 하고 있는데, 울산에서 개최되는 풍물경연대회가 젊은 사람 위주로 기획되고 운영과 집행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우리같은 나이든 사람들도 편안하고 즐겁게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경숙  예전에 ‘다노세’라는 발표행사가 있어서 활동을 했었는데 그 행사는 참가팀이 참가비를 받는 게 아니라 비용을 내 가면서 행사진행도 맡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아무래도 비용부담이 되다 보니까 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풍물을 연습하고 기량을 습득해도 그 배움을 소개하고 기량을 발휘할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게 실질적인 현주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막상 풍물경연대회도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고요.

 

한명숙  현재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풍물경연대회는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저희 같은 아마추어 수준에 있는 사람들이 참가할 대회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선지 몰라도 괜히 대회에 나가면 고수들이 경연하는 대회에 들러리로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저 수준이 낮더라도 아마추어들 전체가 모여서 잔치를 벌일 수 있는 그런 대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출식  여러분이 말씀하셨듯이 저도 우리 아마추어들의 발표의 장, 혹은 발표의 길이 없어서 아쉬울 때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많은 대회가 열려서 서로 자주 만나는 계기가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문모근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풍물을 배우고 기량을 닦아 나가는 분들의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 그러면 이렇게 논의되고 있는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좀 더 나은 풍물경연대회를 하려면 어떤 것부터 고쳐야하고 개선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떤 방식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정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정기발표회라든지, 자은 소규모 대회를 열고 싶은데 사실 울산은 200~250석 정도의 객석을 마련하고 있는 규모의 공연장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주로 예술회관이나 문화센터로 공연장이 구분되는데 문화예술회관은 객석이 너무 많고, 문화센터는 그에 반해 객석이라는 명칭을 붙이기도 애매하고요. 그래서 저는 울산의 구군에 한 두 개씩의 공연장이 지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참으로 많은 문화예술단체의 발표회와 경연대회가 자연스럽게 생겨날테고, 지역의 문화가 꽃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석권  다른 시도는 풍물경연대회를 참 많이 합니다. 울산도 대회가 있기는 한데 참가범위가 제한되어 있다보니까 발표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거지요. 장년층과 실버층도 대회가 있으면 구경차원에서도 참가할 수가 있는데 그게 너무 없다는 거지요. 시니어부도 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서경숙  울산시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학생부, 일반부, 시니어부 등등 구분해서.

 

조정모  이야기를 더 하자면, 울산은 상설공연장이 부족합니다. 그런 장소가 생긴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울산에서 열리는 풍물경연대회는 선생님과 수강생만 관객으로 채워지는데, 태화강대공원에 야외공연장이 마련되어서 산책하거나 쉬러 나오신 분들이 자연스럽게 관객이 되고, 우리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문화예술은 당장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빠른 효과를 낼 수도 없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모근  감사합니다. 풍물분야에서 기량을 연마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울산전통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박병석 시의원이 참석해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는데, 박병석 의원의 생각을 듣고 좌담회를 마치고자 합니다. 

 

박병석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두 시간 가깝게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참 많은 부분이 공감하고 있는 것들이어서 한편으로 용기도 생기는 한편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 울산 풍물의 문제점이 모두 적나라하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전통문화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더욱 발전시켜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울산의 문화행사를 들여다보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인들이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큰 예산을 들여 유명가수를 초청하여 관객을 끌어 모으는 인기성 위주의 행사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솔직히 울산에서 마땅히 버스킹 공연을 할만한 장소도 없고, 하려고 해도 허가를 내주지 않습니다.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오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죠. 어쨌든 그런 문제점을 토로하고 향후 발전방향과 교류 및 대회운영 등에 대해 좋은 의견을 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지역전통문화예술이 더욱 활성화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울산여성신문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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