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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향
지진대비
기사입력: 2016/09/29 [15:1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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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향부부상담소장     ©UWNEWS

갑자기 몸이 흔들렸다. 조금 후 다시 4층 건물이 흔들리고 무너질 듯 한 느낌과 방바닥에 앉아있는 내가 심하게 흔들려 무서웠다. 지진이구나 싶었는데 뉴스 속보에 지진이 발표되었다.


가까운 경주에서 오늘(2016.9.12.) 오후 7시44분쯤 경북 경주시 남서쪽 9km 내륙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고 오후 8시 32분쯤에 같은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던 것이다. 수도권 까지 흔들렸다니 한반도 사상 최대의 지진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 손자가 가스밸브를 잠그고는 밖으로 나가자며 간편한 옷차림을 하라는 독촉을 하기에 웃으면서 나는 괜찮으니까 넌 가까이 있는 대숲으로 가라고 했다. 어릴 적에 지진이 일어나면 대밭에 가면 지진을 피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얼키설키 뒤얽혀 있는 대나무 뿌리들이 얼마나 단단하면 지진에도 찢어지거나 끊어지지 않는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은 40년 전에 탄탄하게 지은 4층 건물이다. 살림집 내부는 구들장으로 된 바닥과 벽면은 흰 차돌로 되어 있어 건축하시는 분들이 특이성을 구경하러 오곤 했다. 집안을 둘러보니 서랍장 위에 세워둔 상패 두개와 화병이 넘어져 있었다. 후손들의 걱정이 앞섰다.


가까운 일본의 지진 뉴스를 보았을 땐 남의 일인 것처럼 무심했다. 세계의 지진뉴스를 볼 때도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듯했다. 오늘 심한 흔들림을 겪으면서 우리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완연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았다. 삼국사기에는  779년 경주에 큰 지진으로 가옥이 무너지고 100여 명이 죽었다는 기록이 나와 더욱 놀랐다.


승정원承政院 일기에는 1643년 7월 울산 동쪽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땅에 구멍이 났고 이후 물이 솟아 모래가 높게 쌓인 것으로 기술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지진의 강도를 7.0에서 9.0으로 추정하였으며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지진에 관한 기록이 많다고 한다.


지질학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지금 가장 큰 활성단층으로 보는 것이 부산에서 경주를 지나서 울진까지 가는 양산단층이고 그다음이 울산에서 경주를 잇는 울산단층이라는 것이다. 경주 지진은 더 큰 지진과 해일이 올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로 알아야 하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최근에 활성단층 분야 전문가인 김영석 부경대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200년 내지 300년의 주기로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경주를 비롯한 울산까지 원전지대를 강타할 지진을 철저하게 대비해야 되는 시점에 와 있다. 많은 연구를 거듭해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지진의 예보이다. 지진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는 지진 발생 전에 문자와 방송으로 지진예보를 하고 있다. 지진대처 방법도 일본과는 다르다.


일본에서는 목조건물이 많아서 무겁지 않아 책상 밑으로 숨기도 한다지만, 우리나라는 무거운 콘크리트 건물이 많기 때문에 깔려죽을 수 있어 빨리 밖으로 나와야 한다.


재빨리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으로 내려와 주위의 건물이 쓰러져도 다치지 않을 정도의 넓은 곳으로 피신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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