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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포트라이트
울산배꽃청춘합창단 허영자 회장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 시니어들의 모습 보여주겠다”
기사입력: 2015/01/21 [12:2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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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80세가 돼서도 노래하고 싶어”열정으로 가득한 시너어들과 좋은 정신의 사람들이 모여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 자부심”올해부터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날 예정

 

▲ 울산배꽃청춘합창단 허영자 회장     © UWNEWS
‘갓 피어난 어여쁜 그 향기에 탐나서 정신없이 보네/장미화야 장미화 들에 핀 장미화’

슈베르트 원곡의 들장미가 지난 1월 8일 열린 울산여성신년교류회 행사장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자랑하듯 넓게 울려 퍼졌다.

노래의 주인공들은 50대 이상의 시니어 단원 40명이 소속되어 있는 울산배꽃청춘합창단. 지역 내 나이답지 않은 맑고 깨끗한 화음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 합창단은 지난 2013년, 순수하게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모인 시니어 합창단이다.

이런 그들의 열정을 한데 모아 무대에까지 올라간 데는 합창단을 창단한 허영자 회장의 공이 적지 않다.

허 회장을 만나 울산 대표 시니어합창단으로 도약을 준비 중인 울산배꽃청춘합창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부산이 고향인 그가 처음 울산에 온 것은 1982년. 중소 조선소에서 설계 일을 하던 남편을 따라 세 딸과 함께 울산 북구에 터를 잡았다.

어렸을 때 부산KBS 합창단으로 활동할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던 그는 북구여성합창단에서 활동했고 2006년부터 5년간 회장을 맡으면서 합창단에 관한 그만의 노하우를 쌓았다.

1953년생, 올해로 만 63세로 환갑을 갓 넘은 그는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자리를 내려놓았다. 그러나 노래는 계속해서 해 나가고 싶었고 50세가 넘은 나이에 새로운 합창단 입단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80세가 되어서도 목소리가 나오는 한, 노래하고 싶어 합창단을 만들었다.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들어와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1일 창단 첫 정기연주회와 두 번째 출전한 울산합창페스티벌에서 화음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합창단을 운영하면서 겪은 나름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말 노래하고 싶은 시니어라면, 금전적인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배꽃청춘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는 김정률 지휘자가 그에게 해준 말이다.

처음 2013년도 창단 당시 13명의 단원으로 중창단 수준으로 시작한 배꽃청춘합창단은 갈수록 단원 수가 늘어나 20명이 넘어가게 되면서 전문성이라는 벽에 가로막혔다. 이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 바로 김정률 지휘자로 그는 입이 마르도록 김 지휘자의 인품을 칭찬했다.

김정률 지휘자는 그가 몸담았던 북구여성합창단의 지휘자이자 울산시립합창단 테너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40대 후반의 음악인이다. 이 외에도 울산과학대에 출강을 나가고 전하교회에서도 지휘를 하고 있어 바쁜 일상에 쫒기고 있었지만, 그는 허 회장의 어려운 고충과 음악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기에 선뜻 지휘를 맡아주었다고 한다.

허 회장은 “교통비 정도밖에 드릴 수 없는 형편인데 금전적인 것보다 시니어 층의 열정을 알아주는 좋은 정신을 가지신 분”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박맹우 국회의원도 울산 시장 때부터 합창단을 위해 힘써 주셨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공석으로 남겨져 있는 단장 자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단장이 없는 대신 허영자 회장과 같이 회장, 부회장 등의 호칭으로 십시일반 힘을 모아 현재 합창단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래도 단장의 공백은 큰 것이 사실. 그는 "단원들 간의 팀웍이 매우 좋아 매번 공연을 할 때마다 열정이 넘친다. 그러한 단원들에게 힘이 되어줄 단장님을 모시는 것이 우리 합창단에 현재 시급한 일이다. 단원 전체를 아우를 수 있고 든든하게 받쳐줄 단장님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와 합창단 단원들은 “무대의 선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합창단에는 현재 현직 기업체 CEO부터 은퇴한 교수까지 다양한 이력을 가진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부부단원들도 있다.

그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동안 울산문화예술회관 지하 다목적실에서 다가올 공연을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지난 정기연주회를 통해 준비된 9곡을 비롯해 또 추가 곡을 연습하며 언제든지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울산시민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그는 “사회 활동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 시니어들의 모습을 울산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이 나이에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보람된 생을 살고 있어 기쁘다. 합창단 회장으로서 어려움도 많지만 내가 즐겨하는 일을 하니 열정이 생기고 저절로 열심히 하게 됐다. 울산배꽃청춘합창단을 울산의 시니어 층을 대표하는 멋진 합창단으로 거듭나게 하고 싶다”고 마지막으로 포부를 밝혔다.

한편, 울산배꽃청춘합창단은 함께해 나갈 새 얼굴을 찾고 있다. 음악에 열정을 가진 50대 이상 시니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는 허영자 회장 010-6568-1450.    

         
▲ 첫 창단 정기 연주회     ©UWNEWS

▲ 울산여성신년교류회 축하공연 모습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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