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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속 한국을 찾다(1)
대마도 기행②
기사입력: 2014/11/20 [14:0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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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 미우다 해수욕장     © 김보은 기자
 
대마도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한국과 가깝다. 예로부터 한국과 일본을 잇는 중계지 역할을 하며 고려 말부터는 고려에 조공을 바치고 쌀·콩 등을 답례로 받는 관계였다고 한다.
 
일본 에도시대 말기에는 對조선 무역이 활발했고 구한 말에는 조선의 마지막 선비 최익현이 볼모로 사망하기도 했으며 고종의 딸 덕혜옹주가 대마도 주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하기도 했다. 이런 관계의 영향으로 대마도 곳곳에서는 한국의 흔적이 남아 있다.

▲ 한국전망대     © 김보은 기자

한국 전망대

한국인 관광객들이 대마도를 찾으면 이곳은 빠지지 않고 찾는다. 서울 팔각정을 모델로, 한국산 재료로 짓는 등 한국식으로 지은 건물로 그야말로 대마도 속 작은 한국이다. 부산과 50km 거리에 있다는 대마도,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맑은 날 육안으로 부산 전역이 보이니 타국에서 한국을 바라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다.

참고로 예전에 한국 전망대에서 모 통신사의 전화 사용이 가능해 한창 화제가 된 바 있었으나 현재는 보안상의 문제로 일본의 해안자위대에 의해 통제가 되고 있다.

▲ 한국전망대에 위치한 조선역관사조난위령비에는 사망자 전원의 이름이 새겨져 현재까지도 그 넋을 위로하고 있다     © 김보은 기자
‘조선역관사 조난 위령비’도 이곳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곳 이다. 과거 항구의 역할을 해오던 곳이었으나 암초가 많아 사고가 빈번이 일어났다. 그러던 중 1703년 조선에서 대마도로 오던 위문행역관사 선박이 입항하다 좌초되어 침몰됐다.
 
이 사건으로 배에 있던 113명이 전원 사망했다. 마치 지난 4월 있었던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이 사건으로 현재의 히타카츠 항으로 위치를 옮겼고 넋을 기리는 조선역관순난지비가 세워져 현재까지도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


▲ 서쪽을 향하는 와타즈미 신사의 도리이     ©김보은 기자
 
와타즈미 신사


대마도의 정중앙, 도요타마에 자리한 대표적 신사이다. 일본만큼 섬기는 신이 많은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일본인들은 만물에 신이 있다고 믿고 정월이면 신사를 찾아 기도를 한다. 현재 일본 내에 9만 7,000개의 신사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흔히들 한국인들은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하여 신사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신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들에게 이익을 주는 무엇이든, 심지어 개미나 모기들도 신으로 모실 정도로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 종교다. 한국인로서 야스쿠니 신사에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님을 알아두면더욱 즐거운 일본 여행이 되리라 본다.

와타즈미 신사는 일본 초대 천황인 진무덴노의 할아버지, 할머니 ‘히코호호데미’와 ‘토요타 히메’를 모시고 있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용궁전설이 있다.

천신(天神)인 ‘다까이무스끼’의 외증손으로 지상에 강림한 ‘니니기’의 아들 ‘히코호호데미’가 잃어버린 낚시바늘을 찾아 헤매다 용궁까지 갔는데 그 곳에서 용왕의 딸 ‘도요타마히메’와 결혼, 삼년을 보내고 낚시바늘을 가지고 나왔다. 이에 도요타마히메는 여동생 ‘다마요리히메’를 데리고 남편을 찾아 육지로 나왔다. 이후 해변에 산실을 짓고 남편에게 절대 안을 들여다보지 말고 당부했으나 남편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들여다 보았는데 그곳에 큰 뱀이 나뒹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화가 난 도요타마 히메는 아기를 버리고 용궁을 돌아갔고 이때 버려진 아이의 이름이 ‘아소라’이며 후에 이모가 되는 '다마요리 히메'와 결혼하여 일본의 초대천황 ‘진모덴노’를 낳았다는 이야기다.

이들의 신화와 관련해 우리의 단군신화와 고구려 건국신화에서 전체적 맥락이 비슷해 일부에서는 멸망한 가야와 마한의 유민과 김수로왕의 자손들이 대마도로 건너와 세웠다는 설과 장보고 장군의 일가 중 일부가 건너왔다는 설이 주장되기도 한다.

신사의 신성한 공간과 평범한 공간의 경계를 나타내는 ‘도리이’가 보통은 동쪽을 향해 있는 반면 이곳 와타즈미 신사에서는 서쪽, 한반도 남단 김해지방을 향하고 있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한다.

▲ 와타즈미 신사의 우물, 신성한 산사에 들어가기 전 손을 씻는 곳이라 버젓이 적혀잇지만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약수터로 착각해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김보은 기자
▲ 신사 내 소원을 적는 목판 에마,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의 낙서로 몸살을 앓았다.     © UWNEWS
 
미우다 해수욕장


지난 1996년 ‘일본의 해변 100선’에 꼽히기도 했던 미우다 해수욕장은 쉽게 보기 힘든 고운 입자의 천연 모래해변이다. 특히 투명한 에메랄드 그린 빛의 바다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최근 이곳은 한국인들의 캠핑장으로 각광받고 있고 이곳을 찾았던 지난 달 25일에는 이튿날 화려하게 펼쳐질 불꽃축제의 준비로 바쁜 모습이었다.

갯바위 위에 높게 자라난 해송은 이곳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잔잔하고 얇은 바다 한중간에 우뚝 쏫아져 있는 해송은 인공적으로 심어진 것이라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저마다 즐거운 표정으로 해송을 뒷 배경으로 한 채 사진을 찍는 모습을 바라보면 인공적으로 심은 것이라도 그 매력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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