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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일본은 우리에게 어떤 이웃인가? (13)
기사입력: 2014/08/21 [16:5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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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우 본지 논설위원     ©UWNEWS
오늘은 광복 69년 한일 수교 49년이 되는 8월 15일이다. 일본의 민낯을 조명하고자 역사의 거울로 19세기 말을 비춰본다.
 
1894년, 일본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다. 대가로 받은 전쟁배상금 2억 냥은 대만 침략 비용으로 사용한다. 욱일승천의 여세를 몰아 조선 병탄(1910), 괴뢰 만주국 건국(1932), 중일전쟁(1937)을 일으킨다. 전쟁 승리로 얻은 전리품은 국가성장의 동력이 되었고, 일본은 국가성장이란 달콤한 독을 탐닉하는 전쟁 괴물로 변해갔다. 미국은 중국을 침략한 일본에게 철수를 요구했다. 이에 일본은 미일 통상조약을 파기함과 동시에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침공했다. 한 마디로 일본은 이들에 대하여 명명백백한 침략국이다.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일본은 70여 년간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전향한 듯 보였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평화헌법변경은 사라지지 않는 일본의 공격성과 침략성의 속내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이들은, 전쟁과 식민지 지배로 인한 가해를 사죄하고 보상한 국가는 일본 뿐 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세계 최초·유일의 원폭투하의 피해자인 듯, 그래서 자신들이 전쟁 피해자인양 말한다. 역사 인식 수준이 착각을 넘어 인식장애에 이른 듯하다.
 
1910년 한일 합방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을 삼킨 일본은, 철도·항만 등 각종 국가기간산업과 이권사업을 수탈했다. 조선 경제의 55%를 차지하던 곡물을 모조리 방출했고, 각종 금광도 채굴했다. 무엇보다 160만 명의 조선인을 징용이란 이름으로 군수 및 산업공장, 탄광, 건성현장, 농장으로 끌고 갔다. 강제 입대로 젊은 남성들은 이역만리 전쟁터로 가야했다. 젊은 여성들 또한 일본군의 진군을 따라 위안부로 함께 했으며, 일본 군인들의 노리개가 되어야만 했다.
 
요는, 19세기 말 이후 일본 경제 성장의 진짜 밑거름은, 전쟁을 통한 수탈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일본은 그 기초로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제2의 경제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희생양을 찾는 것은 아닐까? 가장 가까운 이웃 한국을 희생양으로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IMF 사태를 기억해야 한다. 폴 케네디는 “강대국의 흥망” 이라는 책에서 일본이 미국의 국력을 능가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 주장은 일본 스스로도 미국을 뛰어 넘었다고 착각하게 하고, 동아시아 경제를 마음대로 흔들어 경제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유발시켰다. 그것은 국제 금융을 통한 화폐전쟁이다. 1997년 한국이 IMF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는 치욕의 경제수탈을 당하게 된 배경에는, 일본이 빌려준 단기자금 150억불을 회수가 있었던 것이다.
 
최근의 북일회담도 주시해야 한다. 중국이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한중이 경제적으로 더욱 밀착하자, 일본은 한중관계를 깨기 위해 지난 5월 29일 북일 회담을 연출했다. 핵문제로 고립된 북한은 불안정한 동북아 정세를 활용하는 외교정책 카드로 북일 회담에 동의하며, 한중에 견제 메시지를 보냈다. 원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일본의 러브콜은 회심의 제의였다. 일본은 수교의 대가로 한일협정에서 내놓은 3억불의 100배인 300억불을 제시했다. 과거에 나가타·원산 직항로가 있었던 것처럼 일본기업이 원산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북한 영토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의 강경노선을 잠재우고 중국을 견제하며 북한 핵위협에서 탈피할 수 있다. 오랜 정치적 문제인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성공한다면 강력한 일본 내 정치적 지지를 확보하고, 다시금 대륙진출의 여론과 발판을 조성할 수 있다. 김정은 체제는 엔화공격에 문을 열어준 것이다. 3년 내에 인민들에게 쌀밥과 고깃국으로 배부르게 하겠다는 경제 성장은 얻을 수 있겠지만, 일본 경제에의 종속, 영구분단의 고착화 환경을 만들 것이다. 
 
한일 관계는 1500년 이상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무례한 일본의 속마음이 참략 근성으로 가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은 시민혁명이나 정신적 도약을 위한 종교적 개혁의 역사가 없었다. 자신들만의 질서와 번영만 추구하는 철학이 약육강식의 국제 질서 속에서 타자에 대한 침략과 수탈로 생존하려는 욕구가 분출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기에 이웃 나라가 혼란과 갈등으로 흔들릴 때 도움은커녕 더욱 흔들어 먹잇감을 찾는 못된 이웃이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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