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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소의가 아닌 대의 치원에서 접근해야
울주군 당원협의회 분열
기사입력: 2008/05/01 [10:5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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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운 편집이사
 
한나라당 울주군 당원 협의회가 조직문제로 내홍을 앓고 있다. 이번 사태는 기존 울주군 당협운영위원들이 운영위원 선임에 불만을 품고 이채익 후보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발생했다.

당협 운영위원들 중에는 울산시당 회의실에 몰려가 이 후보가 주도한 조직책의 무효를 주장하면서 이 후보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한 사람들도 있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날 시당 사무실에서 당협운영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운영위원회가 열려야 했다. 그러나 일부 운영위원들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운영위원회 자체가 차후로 미루어졌다.

 이번 사태는 총선에서 이채익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의 강길부 후보에게 패하면서 예고되었다. 더욱이 총선 후 강길부 당선자가 한나라당 복당을 선언하면서 당협회 조직책이 누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 울주군민들의 관심사였다.

 법적으로 보면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던 강 의원은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 의원이 무관치 않다는 것은  일부 한나라당 당협위원들의 행동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조직책 구성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이 후보의 퇴진을 요구한 이면에는 강 의원의 입지가 큰 작용을 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관행상 당협위원장 자리는 현역의원이 차지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 후보의 경우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였다는 사실만으로 당협위원장 자리를 차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울산 헌정사를 보면 총선에서 낙선한 사람들이 오늘날 당협회장과 비슷한 자리인 지구당 위원장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힘썼으나 결국 현역에 밀린 예가 적지 않다. 14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심완구 당시 민자당 남구 위원장은 나중에 국민당이 없어지면서 국민당 후보로 이 지역에서 당선되었던 차수명의원이 지구당 위원장 자리를 넘보자 강하게 반발 했지만 결국 위원장 자리를 내 놓아야 했다.

중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국민당 후보로 나섰던 차화준 후보가 김태호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후 곧 민자당으로 돌아와 나중에는 지구당 위원장 자리까지 맡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김태호씨를 지지했던 당원들이 중앙당을 찾아가 난리를 피웠으나 결국 지구당 위원장 자리는 차 의원이 맡게 되었다.   

 이번 사태는 이런 전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 후보가 사전에 기선을 잡기 위해 서둔 흔적이 역력하다.

울주군의 경우 차기 당협위원장은 정치적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엄창섭 군수가 사법 대상이 되어 재판 결과에 따라 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 할 수 있다.  또 앞으로 2년도 채 남지 않은 지방 선거에서도 군수 및 시군의원들의 후보 추천에도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사람이 당협위원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두 사람이 이런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기 싸움을 벌일 경우 둘 모두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울주군은 연속 한나라당 후보가 패했던 선거구가 되어 한나라 당으로서는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당협위원회가 소의가 아닌 대의 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수습하도록 힘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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