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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노인학대? 예방의 날?
‘노인학대 예방의 날’ 이런 날이 다 생겨났습니다.그려!
기사입력: 2021/07/08 [11:1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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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덕순 본지 발행인     ©UWNEWS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조차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운데 짐 조차 지실까“ 조선시대 문인인 정철이 노인의 딱함을 보고 읊은 시조인데, 필자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효를 주제로 배운 시조였지요.

 

세월은 쏘아놓은 화살과 같다고 했듯, 아이가 자라서 청년이 되고 청년이 장년이 되고 노인이 되는 게 인간 생의 궤도인데... 요즈음 세태가 하도 험악해 약자에 대한 우려와 인간성의 상실에 무감할 수만은 없습니다.

 

힘없고 연약한 아이들이, 여성들이, 노인들이 힘에 의한 학대를 받는 일들이 하 비일비재하여 참으로 애통한 마음인데다, 특히 이즈음은 코로나19 라는 감염병으로 전 인류가 고통을 당하고 있는 시절이라 약자들이 받는 고통은 이중 삼중고일 수밖에 없겠지요!

 

통계자료를 보다 노인들이 받는 학대가 실로 참담하여, 이참에 우리 모두가 함께 되짚어 숙고해 봐야 할 문제라 사료돼 짚어봅니다.

 

현대는 물질이 풍요롭고 황금이 만능인 시대라, 인간이 서로의 눈을 보며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린 듯합니다. 그나마 가족이란 핵을 중심으로 삶이 영위된다고 할까요? 서로 만나 교감하던 시절은 옛날이 돼 비대면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어졌습니다만,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는 서글픈 생각은 차치하고라도‘ 예방의 날이 제정될 정도의 노인학대 정황은 어느 정도일까?

 

점점 갈수록 학대사례는 증가하고 있음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2019년에 5200여건이던 학대건 수가 2020년 코로나로 6200여건으로 19% 급증했습니다. 학대 가해자는 주로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여서 아들이 34%, 배우자가 31%, 기관 13% 딸 8.8%, 기타 친척 며느리... 심지어 손자·녀 등도 노인학대의 가해자이며, 가해 장소가 88% 이상이 가정 내였습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우리나라로서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살아갈 날은 길고 이에 대비해 독립된 삶을 준비하지 못한  노인들의 문제는 더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경찰청에서는 ‘노인학대 예방·근절’ 집중홍보 활동에 나서겠다고 합니다만 글쎄요?

 

가족과 사회에 “노인을 공경해라, 너희도 곧 늙는다” 이런 말이 무의미합니다.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는 마음이 편치 않아 짚어봤습니다만, 노인들, 미래에 노인이 세대 또한 스스로 잘 살아갈 수 있는 도생의 삶을 설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국가와 사회에서는 더욱 시의적절한 노인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고 교육에서는 효와 예를 중시하는 인성교육에 더 치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늙기도 서러운데 짐조차 지실까” 가 아니라 학대까지 받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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