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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데스크 단상] 故 임명숙 전 복지여성국장님전에...!
기사입력: 2020/12/31 [14:0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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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덕순 본지 발행인     ©UWNEWS

 

이 풍진 사바세상을 떠나시는 2020년 12월은 매서운 추위로 사위가 얼어붙고 코로나라는 역병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구인들을 두려움으로 위축되게 합니다.

 

혹자는 “아까운 분이 일찍 세상을 떠나시네...” 혹자는 “이 힘든 세상에서 할 일 마치고 훌훌 떠나시네...”라고 말들 합디다만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론 좀 더 함께 좋은 일 궂은 일 겪어내고 하하허허 뜻 맞는 큰 웃음 웃으면 좋을것인데...아쉬움이 큽니다. 

 

우리의 만남이 1998년 경주에서 열린 여성정치포럼이라고 기억합니다만. 1999년 지방자치를 표방해 최초로 치르게 되는 지방선거여성출마예정자 포럼이었습니다.

 

당시 故人께서는 봉사활동과 정당일을 통해 생활정치를 익히고 계셨고, 필자를 포함한 세 명의 여성은 초대광역시 시의원으로 출마해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요. 22년 전 당시의 울산 풍토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나 정치진출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황무지에 故人은 구의원에서 시의원으로 차근히 길을 밟아가며 맡겨지는 일을 11년간 착실히 감당해내고 있었지요. 여성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고 행정직인 市 복지여성국장, 그리고 시 여성정책특별보좌관, 박맹우 전 국회의원의 여성국장으로, 적 아군 없는 원만한 인격으로 모시는 분의 오른 팔 역할을 잘 감당했음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습니다.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때는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조정하는 일들을 해냈고, 공직에 있을 때는 시 행정과 시민들, 특히 여성계와 소외계층의 복지를 담당하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서 감탄을 하곤 했습니다.  가는 곳 마다 겸손과 부드러움으로 주위를 편케 해주었고 여성계가 시끄러울 때면 나서서 불화를 해소하던 해결사이기도 했습니다. 

 

‘公人’이란 이름에 걸맞는 책임감으로 크고 작은 일들을 말없이 처리했고 필요한 일이 있을 때는 도움을 주기위해 소신껏 애를 썼던, 말 그대로 공인이었습니다. 임명숙 국장님! 자신의 자리를 아는 사람, 그 자리에 맞는 사람,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인 국장님이 고인이 되고 울산여성들을 대변할 생전의 빈 자리가 참으로 휑합니다. 

 

울산여성계는 2000년대 초 울산여성계의 한 획을 그으며 일 했던 큰 일꾼, 임명숙 전 복지여성국장을 떠나보냅니다. 부디 그 세상에서는 이승의 남편걱정, 자식걱정, 일걱정 모두 내려놓으시고 훠이훠이 즐겁게 주유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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