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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양심이 살아나는 사회를 희망한다
기사입력: 2019/09/09 [17:1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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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우 본지 논설위원     ©UWNEWS

일본과 경제전쟁 중이다. 덩달아 여·야도 법무장관 임명안을 놓고 싸우고 있다. 온 나라가 투견 보듯 구경하고 있다. 

 

사실 지난 2일까지 청문회를 마쳐야 했다. 하지만 증인채택 범위 문제로 합의하지 못했다. 정쟁 때문이다. 

 

여당은 국민 청문회를 통해 국민에게 통보 형식으로 끝내고 싶었고, 야당은 시간을 끌어 장외 투쟁으로 끌고 갈 속셈이었다.

 

과정을 지켜보면서 불현 듯, ‘사회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한 마르크스 엥겔스의 가르침이 생각났다. 

 

어느 사회든 보편성과 특수성이 있다. 우리 사회의 특수성은 무엇인가? 사회 전반의 조직 상층부가 특권우월의식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이다. 

 

‘금수저’로 불리는 계층. 태어날 때부터 가진 자들의 부와 권력은 이미 일반 시민들의 보편성과 깊이 충돌한다.

자본주의를 사는 사람들은 부자를 꿈꾼다. 그래서 공정한 규칙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 엘리트들은 자꾸만 공정한 세상의 근간을 뒤 흔든다.

 

그들은 권력을 사유화한다. 국가를 자기 손아귀에 넣고 국가의 이름으로 자기 배를 불린다. 빼돌릴 수 있는 최대치를 빼 간다. 자기들은 그렇게 해도 되는 존재인양 공정한 규칙을 초월해 버린다. 자식들에겐 몸소 공정한 규칙 너머를 체험시킨다. 그것이 잘 사는 지혜이고 자격인양 특권의식을 대물림하고 있다. 

 

여기선 정치권력이 독립변수다. 권력이 있어야 국가를 지배한다. 지배해야 국가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활동을 정당화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도구화시키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존재하는 극한의 개인주의, 자존심의 귀족주의가 우리 사회 상층부에 만연하고 있다고 본다. 

 

당연히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긴장이 있다. 자기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해도 된다고도 여길 듯하다. 자기 조직 뒤에 숨어 뒤흔드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마치 임진왜란 직전 최윤길 부사와 김성일 정사가 서로의 조직 뒤에 숨어 국가를 위태롭게 하고, 전란으로 민생들을 피폐화 시킨 전례는 단지 옛 역사가 아니다.  

 

한 간음한 여인을 붙잡아 예수께 데려왔다. 예수는 당시 기득권 세력인 남자들에게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고 도발했다. 한 사람 두 사람 사라지고 마침내 여인 홀로 남는다. 

 

예수께서는 남은 여인에게 나도 돌을 던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이 여성은 어떤 존재인가? 당시 사회구조에서 여성은 사회활동을 할 수 없다. 남편 없는 홀로된 여인이 살 수 있는 방법은 먹이사슬의 맨 밑바닥...몸을 팔아 목숨을 이어가는 것뿐이다. 예수께선 구조적 모순 속에 갇힌 그 사회의 양심에 도전한 것이다.

 

이제 우리 스스로 돌아보며 치유하는 양심법을 찾아야 한다. 진보연 했던 촛불세력도, 보수연 했던 태극기세력도 그 겨울 눈발 속에서 그 무더운 여름 햇살 아래 양심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치 세력은 그들의 양심을 권력의 제물로만 삼았다.  

 

정치권의 부패 스캔들은 끝이 없고, 국민의 개탄과 분노는 쌓여가고 있다. 국가는 권력자의 것이고 국민들은 그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 같은 현실 속에서 망연자실 할 뿐이다. 두려운 마음이 든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외치는 대통력의 꿈은 허공으로 흩어지진 않을까, 아무나 흔드는 나라가 돼버리지 않을까... 흔들리지 않는 나라가 되자 선언한다고 든든해지지 않는다. 

 

지도층이 존경받고 신뢰받아야 한다. 국가는 가진 자의 편이나 노리개가 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국가에 돌을 던지지 않는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비수처럼 서민들의 가슴속에 박혀가고 있다. 어떤 이는 죽자 살자 매달려도 안 되는 일이 누구는 전화 한통으로 끝나는 세상은 정상일까? 공정한 사회일까?  

 

좋든 싫든 우리는 대한민국이다. 법무부 장관 임명안을 기회로 삼아 우리의 국가관을 재점검 하자. 기도하자. 절망 속에도 우리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 

 

꿈이 이루어지는 대한민국을 기다리면서 이제 돌은 내려놓고 저마다 양심의 법에 호소하는 것에서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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