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 ©UW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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旗자를 보면 方+人+其자로 구성되어있는 글자다.
사람(人)의 마땅히 함께(其) 가야할 방향(方)을 표시하는 상징물이 旗자의 의미이다. 국기(國旗)란 국가가 가야할 방향을 표시하는 상징물이다.
그럼 왜 대한민국의 국기에 주역의 핵심내용을 담았을까?
周易이란 어떤 학문일까. 주역은 동양의 자연 과학서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복희씨가 괘를 만들었고 주나라 문왕이 괘사를 썼고 주공이 효사를 써 만든 책인데 주나라를 경영할 때 후손대의 왕들에게 문제에 봉착했을 때 해결방안에 도움을 주기위한 先祖의 후손에 대한 배려로, 전해 내려오는 易들을 체계화 시키고 좀 더 쉽게 해설한 정도가 아니었을까.
易이란 글자는 해의 빛(日+丿)과 달의 빛(◝ + 丿丿: 햇빛은 바로 지구로 오지만 달 빛은 해에서 빛을 받아 지구로 오게 되니 직사광선이 아니라 반사광선의 표시로 이중으로 표시한 것이다.)의 작용으로 지구(땅)의 변화작용을 나타내는 글자다. 그 뒤 공자(기원전512-479)가 주역에 날개를 다니 이가 十翼이다. 공자가 주역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가죽 끈으로 묶은 책(당시는 종이가없어 나무로 엮은책)을 세 번이나 갈았다는 <韋編3節>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다.
이조시대에는 과거제도가 있었는데 기본과목이 4서 5경(4서 : 논어, 맹자, 중용, 대학. 5경 : 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이었다. 그 중에서도 주역은 제일 어렵고 중요한 과목이었으며 이조 신록에도 왕과 신하의 어전회의 시에도 자주 등장할 뿐만 아니라 이 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서 전투에 임하기 전에는 꼭 주역에서 물어본다고 했다. 조선조 실학자로 유명한 정약용선생도 주역에 대한 공부도 대단하다. 이조 500백 년 동안 조선의 이론의 대가들은 거의 주역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당파싸움, 병자호란, 임진왜란, 경술국치 등 얼룩진 역사의 기억으로 우리의 머리에 남아있는 조선왕조이지만 오백년 왕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선비정신과 과거제도라고 이야기하는 학자도 많다.
한 영우 이화여대 석좌교수 겸 서울 대 명예교수는 <출세의 사다리>라는 책에서 ‘조선왕조가 오백년 이상 장수한 비결은 지배 엘리트인 관료를 세습적으로 보장하지 않고 능력을 존중하는 과거시험제도로 부단히 하층사회에서 충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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