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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용기 있는 자는 희망을 쏜다.
기사입력: 2019/01/07 [15:0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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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우 본지 논설위원     ©UWNEWS

꿈꾸는 민족에겐 희망이 있다. 지난 날 한국은 가난했고 비참했다. ‘신명나게’란 역동성으로 미래를 꿈꾸며 달렸다. 그렇게, 산업화와 민주화의 고산준령을 넘었다. 6·25 전쟁으로 이 땅은 황폐화됐고, 세계 최빈국 아이티로부터 원조를 받았다. 피땀 흘려 일했다. 그 결과 세계 10위권 경제 중진국으로 발돋움 했다. 1956년 국민 GNP 56달러에서 3만 달러 시대를 맞았다. 이제 대한민국은 역사의 3막을 열고 있다.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가 우리 문화를 주시하고 있다. 세계최고의 IT강국으로 우뚝 섰다. 

 

그런데 이 중요한 때에 엔진의 열기가 소실되고 있다. 이념 간,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은 균열을 넘어 상처가 되고 있다. 촛불시위가 목소리 내던 자리는 숨죽여 지내던 태극기부대가 차지했다. 국회는 상실과 상처를 치유하기엔 너무 무능하다. 국민들의 한숨을 전혀 듣지 못하고 있다. 편 가르기에 편승해 정쟁만 몰두하고 있다. 이웃나라 중국은 빠르게 부상하며, 핏대를 세우고 있다. 두려움을 느낀 주변국들은 무장을 강화하고 있는데, 동맹이라고 해도, 어찌됐건 남의 나라 군대인 주한미군만 의지해도 괜찮은 것인가? 참, 답답한 상황이다.

 

꿈꾸는 민족에게 희망이 있다. 미래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받고! 공급해야! 한다. 우리의 분단역사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평화의 중요성을 말할 수 있다. 우리 힘도 약하지 않다. 평화통일을 꿈꾸자! 그 용기를 가져보자. 이 소망을 이웃나라와 전 세계에 전하자. 이 꿈을 품고 국민통합의 희망을 노래하자.

 

모두가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경제 시스템 구축하는 꿈이다. 남한 전 국토가 골고루 발전하는 지역균형발전은 기본이고 눈을 들어 북녘 끝을 보며 평화통일을 이룬 문화국가를 달성하는 꿈이다. 2019년엔 이런 희망을 가져보자. 

 

2018년 마무리하면서 교수신문은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는 사자성어를 발표했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이 생존이 아닌 사람 냄새 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선, 생존과 경쟁을 전제한 낡은 이념과 생각의 짐을 버려야 한다. ‘서로 함께 살아갈 때 행복하다’는 새 생각과 신념을 품고, 무겁고 먼 사회통합의 길을 가기로 결단해야 한다. 우리 각자가!

 

반드시 버려야 할 낡고 묵은 틀 중 하나는 ‘우리를 변화시킬 초인을 갈망하는 것’이다. 전능한 리더십을 가진 슈퍼맨 대통령이 국가변혁을 수년 안에 이룰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시대가 변했다. 혼자 꿈꾸고 그 꿈에 동원되는 시대가 아니다. 한 사람의 꿈이 우리의 꿈이 되고, 그 꿈에 내가 참여하며, ‘함께’ 꿈을 이뤄가는 시대다. 

 

함께! 다 같이! 우리 꿈의 에너지다. ‘경쟁에서 이겨야 내가 산다’는 기득권의 신념, 이 때문에 서로 갈등하고 단절 고립된 채 살아갈 힘을 앗아가는 블랙홀을 막을 방법이 있다. 함께 존재할 때 더 행복하다!는 새 신념이다.

 

우리 사회 갈등의 으뜸은 노사문제다. 노사관계는 자본주의의 가장 큰 대결과 경쟁관계를 함축한다. 그러나 노사는 내 몫을 뺏어가는 경쟁자가 아니다. 노사는 회사를 있게 하고 작동시키는 운명공동체다. 노사 공동결정권을 가지는 노사 공동경영을 꿈 꿀 수 있다. 성장의 열매가 복지화를 통해 공유되고 노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흙 수저 금 수저라는 말은 사라지고, 패자부활이란 말은 살아나 실패한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소명의식으로 자기 일을 신명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될 때, 젊은이들은 꿈을 꾸고, 나라는 활력을 찾게 된다. 나 혼자 살기 위해 사교육·과외·학교폭력으로 무장하고, 대학입시에서 승리하며 결국 혼자 존재하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현실은 아니다. 

 

꿈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이다. 그러나 새 해에는 낡은 꿈이 아닌 새 꿈을 꾸자. 불신과 반목이 지속되는 혼자 살아남아 높이 올라가는 꿈 말고, 다 함께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희망하는 새 꿈을 꾸자. 2019년 우리 모두 희망을 가슴에 품고, 세계를 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동력이 되는 용기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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