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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 얼마나 될까?
기사입력: 2018/11/06 [11:1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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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덕순 본지 발행인     ©UWNEWS

“여자들이 집에서 먹고 놀고 하는 일이 뭐냐?” 예전에 많이 들어오던, 전업주부들에 대한 평가절하된 의식들이 확 바뀌는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물론 십 수년 전에 이미 주부들의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평가를 금전으로 환산할 때, 56여만 원, 몇 년 뒤 90여만 원, 가장 최근인 2010년 대 들어와서는 120만 원대까지 추정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금액들이 사회적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이슈가 되었을 때, 국가경제에 미치는 사회적 산출이 아니라, 이혼위자료를 산출하기 위한 금액으로 회자되고 있었습니다그려. 공론화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산출이었지요.

 

당시 주부들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를 당연시 했던 우리사회의 통념상 남성들의 “집에서 먹고 노는 여자들이 하는 일이 뭔지, 밥이나 축내는 식충이” 이런 비하시각들이 집안일 노동가치가 금액으로 환산돼 발표되자 남성들 쪽에선 “위자료 없어 이혼 못 하겠다”는 우스갯소리로 치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가사노동 가치가 개인의 노동가치로의 산출을 뛰어넘었습니다. 국가 전체의 가계구성원이 대가없이 하는 집안일로 창출한 가치를 국내총생산액으로 계산해 내놓았다는 데 의의가 큽니다. 그만치 우리의 시각변화가 크다는 것이겠지요? 이것은 어떠한 노동이든 노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국내 총생산의 비율로 환산돼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를 국가의 생산가치로 인정한 것이라 사료됩니다. 

 

통계청은 2014년 기준 전체 무급 가사노동에서 여성 273조 원, 남성 88조원 어치의 가치를 만들어냈으며, 총 361조원으로 국내총생산의 24%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안이 이러하니 여성들의 요리, 청소 육아 세탁 등의 당연시, 하찮게 여기던 가사노동이 국내총생산액 대비 1/4, 월급으로는 190여만 원(노동시간 6시간, 시급계산), 연봉으로는 2315만 원이 되니 전업주부들의 노동가치가 개인적으로 제대로 인정을 받으며, 국가경제에 큰 몫을 감당하고 있음을 남성뿐 아니라 사회가 인식하게 됐다고 하겠습니다. 

 

전업주부의 무급 집안일은 이정도 가치를 가지며 생산성이 높은 신성한 노동이라는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집안일의 금전적 가치가 높다는 것은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는 인식과 함께 전업주부들의 직업의식 또한 강화돼야 할 것이며 사회 전반에서는 소득통계, 복지정책 등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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